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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캐디'가 대세…"그 이유는?"

최종수정 2017.07.04 09:30기사입력 2017.07.04 09:30

형과 동생, 언니, 여자친구까지, 기술보다 심리적 안정, 비용 절감은 보너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PGA투어 데뷔 때부터 남동생 오스틴을 캐디로 고용해 성공신화를 일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가족캐디 전성시대."

최근 전 세계 프로골프투어에 불고 있는 바람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할 때부터 남동생을 캐디로 대동했고, 백전노장 필 미켈슨(미국) 역시 최근 남동생에게 캐디백을 맡겼다. 스티브 스트리커는 아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는 아내에 이어 2014년부터 처남까지 나서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PGA)투어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언니와 동행한다.

국내 무대 역시 다르지 않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이정환(26)이 남동생과 골든V1오픈에서, 황중곤(25)은 형과 KPGA선수권에서 각각 우승을 일궈냈다. 이형준(25)은 2일 끝난 군산CC전북오픈에서 예비신부와 우승을 합작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김지현2(26)와 오지현(21ㆍKB금융그룹) 등이 '아빠캐디'의 힘으로 챔프군단에 합류했다.

브룩 헨더슨은 선수 출신 언니 브리트니가 캐디를 맡고 있다.

▲ "마음이 편해서"= 골프는 멘털 스포츠다. 선수가 흔들릴 때 곁에서 마음을 잡아줄 도우미가 절실하다. 가족보다 플레이어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캐디는 없다. 코스공략과 효과적인 클럽 선택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당연히 전문캐디의 능력이 월등하다. 가족캐디는 그러나 전문캐디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 있다. 조언할 때와 가만히 있어야 할 때를 잘 안다.

이정환은 올해부터 군 복무를 마친 동생 이정훈(23)씨를 캐디로 선택했다. 골프를 잘 모르는 동생이지만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는 게 재미있다. "기술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은 없다"며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이형준은 "아버지가 어깨를 다쳐 여자친구가 캐디를 맡았다"면서 "응원하는 것으로 힘이 된다"고 자랑했다.
이형준은 지난 2일 끝난 군산CC전북오픈에서 여자친구 홍수빈씨와 우승을 합작했다.

▲ "비용도 무시 못해"= 비용 절감 효과가 만만치 않다. 전문캐디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특히 우승 경험이 있는 캐디는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연봉제가 아닌 주급제다. 대회마다 100~150만원을 준다. 순수 캐디 비용만 한 달에 400~600만원이다. 연간 30개 대회에 등판한다면 적어도 3000~4500만원을 써야 한다. 무시못할 금액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함께 투어를 소화하면서 발생하는 부대비용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다. 최근에는 캐디 이외에 트레이너 등의 도움을 받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포츠의학을 전공하거나 트레이너 자격증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황중곤이 대표적이다. "캐디백을 드는 형이 트레이닝을 해준다"며 "형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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