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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스타 1막2장] 3. 장정 "제주에서 새 출발"

최종수정 2018.01.03 08:33기사입력 2018.01.03 08:21

한ㆍ미ㆍ일 3개국 메이저챔프 "제2의 인생은 쉽게 소통하는 교습가"

장정이 "골프아카데미를 통해 제주에 골프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소개했다.
장정이 "골프아카데미를 통해 제주에 골프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소개했다.



[제주=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강아지까지 이사 가는데 무조건 잘 돼야죠."

은퇴 후 새로운 길을 걷는 [골프스타 1막2장] 세번째 주자는 '작은 거인' 장정(38)이다. 최근 제주에 골프아카데미를 개설했다. 2014년 무려 22년의 골프인생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진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그동안 해설위원과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를 맡아 틈틈이 일했지만 본격적인 '제2의 인생'은 지금부터다. "벌써 회원 1명이 등록했다"며 활짝 웃었다.

▲ "3개국 메이저 챔프"= 13살에 골프를 시작해 1997년 여고생 신분으로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2006년 웨그먼스 우승으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일본여자오픈까지 석권해 한ㆍ미ㆍ일 3개국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장정이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당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장정이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당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154cm의 단신을 극복해 '작은 거인'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08년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한 뒤 세 번이나 수술을 했다. "같은 부위를 여러차례 수술한 건 결국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자책했다. LPGA투어 308개 대회에 출전해 통산 2승을 포함해 '톱 10' 71회, 665만 달러(71억원)의 상금을 벌었다.

▲ "대전에서 제주로"= 고향 대전에서 이슬(7), 이율(1) 두 딸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았다. 2016년 국가대표 상비군 여자팀 코치를 맡았고, 올해 역시 지도력을 인정받아 유임됐지만 '전업'은 아니다. 보통 3월에 합숙훈련을 하고, 꿈나무 4명의 멘토링 역할을 하는 게 전부다. 자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11월 지인에게 제안을 받은 게 출발점이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골프장에 골프아카데미를 열어보라는 권유다. "오래 전부터 남편과 함께 골프아카데미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는 장정은 "현장을 둘러보니 드라이빙레인지와 넓은 퍼팅 그린 등 환경이 너무 좋았다"며 "심사숙고 끝에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장정(왼쪽)과 남편 이준식 프로가 제주 테디밸리아카데미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포즈를 취했다.
장정(왼쪽)과 남편 이준식 프로가 제주 테디밸리아카데미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포즈를 취했다.


▲ "남편과 함께 차차차~"= 대전 자택을 전세 주고, 제주 강정마을 쪽에 집을 구했다. 오는 15일 이삿짐이 도착할 예정이다. 새 무대에 정착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골프아카데미는 지난달 임시 오픈했고, 이달 중순 경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드라이빙레인지 메트를 깔고, 공을 교체하는 등 주변 정리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10년을 연애하고, 2011년 결혼한 남편 이준식(39)씨다. 이씨 역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으로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 출신이다. 결혼 직후 3년은 캐디로 아내 곁을 지켰다. 지난달까지 골프존 조이마루 헤드프로로 근무하다가 제주도에 내려왔다. 이씨는 "주위에서는 걱정이 많지만 잘 될 것 같다"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 "제주에 골프 열풍을"= 주니어와 일반인이 대상이다. 테디밸리골프장 15분 거리에 위치한 3개의 국제학교 학생들과 학부모가 타깃이다. 장정은 "선수를 지도하는 것보다 일반인 취미반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첫번째 목표는 "쉽게 소통하는 교습가"다. "아마추어골퍼는 일단 쉽게 가르쳐야 한다"며 "어려우면 따라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한 남편이, 장정은 정신적인 멘토 역할이다. "편안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무엇보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스윙을 뜯어 고치기 보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교습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이어 "제주도에 골프 붐을 일으키고 싶다"며 "아카데미가 대박이 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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