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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스타 1막2장] 4. 윤소원 "교수님 됐어요"

최종수정 2018.01.16 09:30기사입력 2018.01.16 09:30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에서 대행사 대표, 용인대 교수까지 "다양한 경험 살린 소통하는 스승"

윤소원이 "프렌들리하고, 소통하는 교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인=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학점 줄 때가 가장 어려워요."

은퇴 후 새로운 길을 걷는 [골프스타 1막2장] 네번째 주자는 "교수로 변신한" 윤소원(41)이다. 2010년 용인대 강사로 출발해 2016년 3월 같은 대학 골프학과 조교수로 승진했다.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투어 선수와 골프단 홍보팀장, 골프대행사 대표 등을 통해 얻은 다양한 실무 경험을 대학생들과 공유하고 있다. "맛있는 것을 많이 사줘서 그런지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 "미스코리아 출신?"= 서울교대 부속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대청중 3학년부터 양재고 3학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휠라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2위를 차지해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에 입학한 뒤 부상이 심해져 1년 동안 골프를 접었다.

대학 2학년 때 골프와 상관 없는 '종목'에 도전했다는 게 흥미롭다. 바로 미스코리아다. 1997년 전북 선에 뽑혀 본선에 진출했고, 활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에 동료들이 선정한 '매너상'까지 수상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윤소원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윤소원이 2006년 SBS골프 레슨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스윙을 하고 있는 모습.


▲ "동생과 경쟁하다"= 미스코리아로 1년간 외도를 하다가 부상을 극복하고, 1998년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그 해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회원이 됐다. 2년 터울인 여동생 윤소정(39)과 동시에 정회원 자격을 획득해 '자매골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정회원 선발전에서는 동생보다 잘 쳤다"며 "회원번호 179번, 동생은 197번이었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1998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했다.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1999년 서산카네이션여자오픈 13위가 최고 성적이다. 2004년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이 은퇴 무대가 됐다. "서산 대회 때는 최종일 9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이 있는 것을 본 뒤 후반에 무너졌다"며 "멘털이 약해 일찌감치 투어생활을 그만 둔 게 오히려 잘한 것 같다"고 미련을 털었다.

▲ "내가 필드의 팔색조"= 실제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은퇴 직후 SBS골프의 MC와 레슨프로로 활약했고, 국내 첫 여자골프단인 김영주골프단의 홍보팀장을 맡아 2년 간 근무했다. "처음 보도자료를 만들어봤다"는 윤소원은 "홍란과 지은희 등을 직접 스카우트해 선수단을 구성했다"며 "선수 관리의 노하우를 쌓았다"고 했다.

2007년에는 골프대행사 위즈골프를 운영했다. "마법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사명을 지었다"는 설명이다. 크고 작은 골프 이벤트를 맡았고, 2008년 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두산매치플레이를 기획해 성공했다. "두산매치플레이는 10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며 "2008년 첫 대회와 2009년 유소연이 연장 9개 홀을 소화하는 사투 끝에 최혜용을 제압하는 명승부를 만든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윤소원과 용인대 골프학과 학생들이 지난해 KLPGA투어 NH투자증권레디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지영2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소통하는 교수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들의 에이전트에 대한 인식 조사 연구'로 석사, 2014년 '분석적 계층화 과정을 이용한 프로골프대회 핵심성공요인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 구미 경운대 사회체육학과 교수 출신인 남편 강수택(40)씨의 도움이 컸다. 현재 용인대에서는 골프의 역사를 비롯해 잔디 관리와 스포츠교육학, 경기운영 및 실습 등을 지도하고 있다.

일반 학생들과 함께 KLPGA투어 멤버 김지현2(27)와 김지영2(22), 김아림(23) 등이 제자다. 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방송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고, 대회장에 단체 응원을 나서기도 한다. 선수들에게는 든든한 멘토다. "권위적인 교수보다는 프렌들리한 스승이 되고 싶다"며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교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소개했다.

용인=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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