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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람과 톰슨 "구설수가 괴로워"

최종수정 2018.08.27 13:05기사입력 2018.03.21 08:14

마킹 오류와 나뭇가지, 광고판 제거 해프닝 "규칙 위반 단골 손님"

존 람이 여러차례 골프규칙과 관련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존 람이 여러차례 골프규칙과 관련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주홍글씨'.

세계랭킹 3위 존 람(스페인)과 여자골프 2위 렉시 톰슨(미국)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장타를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람은 2016년 프로로 전향해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2승씩을 일궈냈고, 톰슨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9승을 수확했다. 문제는 골프규칙과 관련된 오명이다.

▲ 존 람 "내가 비신사라고?"= 지난해 7월 유러피언(EPGA)투어 '롤렉스시리즈 3차전' 아이리시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6번홀(파3)에서 발생한 일이다. 당시 5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람은 6번홀 그린에서 자신의 볼 마크가 동반 플레이어 다니엘 임(미국)의 퍼팅 라인에 걸리자 퍼터 헤드를 기준으로 힐 뒤쪽에 있는 마커를 들어 토우 앞쪽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다니엘 임의 퍼팅이 끝난 뒤 공을 다시 놓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 정확하게 놓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람은 "원래 위치에 공을 놓았다"고 주장했고, 경기위원은 람의 의견을 수용해 무벌타 처리했다. 6타 차 대승(24언더파 264타)을 완성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선수 출신 해설가 스티브 플레시(미국)는 "벌타를 주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람은 2주 후 세번째 메이저대회 디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 첫날 17번홀(파5)에서 나뭇가지를 제거했다가 또 다시 규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라고 설명해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지만 경기위원회는 "나뭇가지가 죽은 줄 알고 착각한 만큼 고의성이 없었고, 웨스트우드의 증언 밖에 없다"며 벌타를 취소했다.

렉시 톰슨은 지난해 ANA에서 마킹 실수로 무려 4벌타를 받아 고개를 떨궜다.
렉시 톰슨은 지난해 ANA에서 마킹 실수로 무려 4벌타를 받아 고개를 떨궜다.


▲ 톰슨 "일이 자꾸만 꼬여"= 톰슨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4월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에서다. 4라운드 12번홀(파4)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홀의 '오소플레이'가 불거졌다. "홀 쪽에 가깝게 놓았다"는 시청자 제보가 출발점이다. 오소플레이 2벌타는 물론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 등 총 4벌타를 받아 유소연(28ㆍ메디힐)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미국 골프계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흥미롭다.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는 쓴소리와 함께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동정론이 나왔다. 이후 '렉시법'이 만들어졌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2018년부터 시청자 제보로 선수의 규칙 위반을 적발해 벌타를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며 "위반 사실을 모른 채 제출한 스코어카드 오기에 대한 벌타도 없다"고 발표했다.

톰슨은 그러나 지난달 혼다LPGA타일랜드 둘째날 여전히 골프규칙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냈다. 15번홀(파4)에서 공이 광고판 근처에 떨어지자 캐디와 스윙 경로에 있는 광고판을 옮긴 뒤 샷을 날렸다. 이 대회에서는 광고판이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temporary immovable obstructions)'로 분류됐다. 무벌타 드롭이 가능한 상황에서 2벌타를 받는 '자충수'를 뒀다. 공동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우승컵은 제시카 코다(미국)가 가져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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