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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전쟁 "골프채 바꿀까 말까"

최종수정 2018.08.27 13:05기사입력 2018.04.12 07:51

우즈 신무기 '합격점', 가르시아와 리디아 고는 '클럽 교체 후유증', 스피스와 박인비 '충성파'

타이거 우즈의 신무기 테일러메이드 골프채가 합격점을 받았다.
타이거 우즈의 신무기 테일러메이드 골프채가 합격점을 받았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무기의 전쟁'.

선수들의 클럽 선택 이야기다. 프로골프투어에서는 골프채가 바로 무기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골프용품 계약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클럽 교체와 함께 곧바로 슬럼프에 빠진 사례가 많다. 신제품을 선호하는 '얼리 어답터'가 있는 반면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를 마음대로 골라 쓰거나 계약 당시 웨지와 퍼터, 공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는 옵션을 곁들이는 '충성파'가 있다.

▲ 우즈 "바꿔, 다 바꿔"= 타이거 우즈(미국)는 특히 골프채에 민감하다. 1996년 나이키와 5년간 4000만 달러, 2001년 다시 5년간 1억 달러, 2006년에는 5년간 2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스폰서 잭팟'을 터뜨렸지만 클럽을 모두 바꾸는데는 무려 5년이 걸렸다. 2000년 골프공, 2002년 드라이버와 아이언, 2003년 웨지, 2005년 이후부터 3번 우드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곁들였다.

'황제의 퍼터'로 유명한 스카티 카메론 뉴포트2는 2009년까지 동행했다. 이 과정에서도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 서슴지 않고 예전에 쓰던 타이틀리스트를 들고 나왔다. 나이키가 여전히 타이틀스폰서지만 2016년 골프용품사업에서 전격적으로 철수했다는 게 다행이다. 골프채 선택에서 자유로워지자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브리지스톤 골프공을 낙점했다.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M3다. 미국 플로리다주 호브사운드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322야드의 장타를 뿜어냈다. 발사각 15도에 스핀 2100rpm, 공스피드는 288km를 찍었다. 아이언은 오랫동안 사용했던 TW를 대체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TGR이다. 신무기는 일단 합격점이다. 지난달 밸스파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클럽 교체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클럽 교체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 가르시아와 리디아 고 "바꿨더니 독(毒)?"= 지난해 마스터스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사용했던 테일러메이드를 버리고 캘러웨이골프에 새 둥지를 튼 게 출발점이다. 캘러웨이 골프채와 오디세이 퍼터를 점검했고, 올해 결국 다년 계약을 했다. 지난 9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타이틀방어는 커녕 '컷 오프'라는 수모를 당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지난해 PXG로 갈아탄 뒤 아예 존재감이 사라졌다. 10승을 합작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을 해고한데 이어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결별했고, 골프백에는 5년 간 1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신생브랜드 PXG를 담았다. 2015년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수확하는 걸출한 성적을 올렸다는 점이 미스터리다. 이후 무관의 설움에 시달리면서 세계랭킹은 1위에서 16위로 추락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캘러웨이로 유러피언(EPGA)투어 BMW S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신바람을 냈다가 5월 테일러메이드로 무기를 교체했지만 아직은 적응이 더 필요한 모양새다.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는 "메이커들이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타구감과 타구음 등 혼돈이 일어난다"며 "클럽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인비는 젝시오 2018년 모델을 앞세워 지난달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수확했다.
박인비는 젝시오 2018년 모델을 앞세워 지난달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수확했다.


▲ 스피스와 토머스, 박인비 "우리는 안바꿔"=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반면 아마추어시절부터 타이틀리스트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이버는 물론 우드와 아이언, 퍼터, 골프공 등 풀 라인이다. 1993년 동갑내기 '절친'이다. 토머스가 최근 가장 핫한 선수다.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8시즌에 포함되는 더CJ컵에 이어 지난달 혼다클래식에서 2승을 수확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커리어 골든슬래머' 박인비(30ㆍKB금융그룹)는 젝시오 마니아다. 2018년 신모델 젝시오 10 드라이버로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수확해 더욱 믿음이 커졌다. 남편이자 코치(남기협)의 조언에 따라 퍼터를 말렛에서 앤서 스타일로 바꿔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 무기인 '짠물퍼팅'이 살아나면서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김세영(25ㆍ미래에셋)과 이정민(26ㆍ한화큐셀) 등은 미즈노 아이언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김세영은 6년, 이정민은 벌써 8년째 미즈노를 쓰고 있다. 아이언에 관한 독자적인 노하우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김세영은 2015년 LPGA투어에 입성해 올해의 신인상을 받는 등 통산 6승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임팩트 느낌과 마찰력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아주 만족스럽다"고 호평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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