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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챔프' 리드 "악동일까, 영웅일까?"

최종수정 2018.04.18 08:04기사입력 2018.04.18 08:04

대륙간 대항전서 파이팅 '캡틴 아메리카', 알까기와 도벽, 부모 의절 등 남다른 가족사 구설수

패트릭 리드는 미국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에서 남다른 파이팅을 발휘해 '캡틴 아메리카'라는 애칭을 얻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패트릭 리드는 미국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에서 남다른 파이팅을 발휘해 '캡틴 아메리카'라는 애칭을 얻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

'마스터스 챔프' 패트릭 리드(미국)의 애칭이다. 미국과 유럽이 맞붙는 라이더컵과 미국과 세계연합이 격돌하는 프레지던츠컵 등 대륙간 골프대항전에서 남다른 파이팅을 발휘한 게 출발점이다. 지난 9일 끝난 2018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제패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남다른 가족사 등 주위에서는 그러나 말들이 많다.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선수다. '리드의 모든 것'이다.

▲ "떡잎부터 달랐다"=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등과 함께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영건이다. 1990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태어났다. 2005년부터 3년 동안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선정한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로 뽑혔다. 2006년 주니어브리티시오픈 우승을 기점으로 주챔피언십(state championships) 2연패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2008년 미국 조지아주 아덴스 조지아대에 입학한 뒤 악동 기질을 드러냈다. 속칭 '알까기'와 절도 행각, 음주 적발 등의 이유로 골프부에서 추방 당했고, 오거스타주립대로 전학해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골프 기량은 여전했다. 2010년과 2011년 오거스타주립대가 미국대학스포츠(NCAA) 디비전Ⅰ타이틀을 가져가는 동력이 됐다. 2008년 US아마추어 4강, 2010년 존스컵인비테이셔널 우승 등 아마 최강자로 군림했다.
패트릭 리드는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지만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패트릭 리드는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지만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 "처가의 힘으로"= 2011년 NCAA챔피언십을 마친 뒤 프로로 전향했다. 7월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컷 오프'의 쓴 맛을 봤다. 아내와 처남 등 처가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게 흥미롭다. 2012년 12월 저스틴과 결혼한 뒤 아내가 캐디를 맡아 주목받았고, 2013년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연장혈투 끝에 스피스를 제압하고 곧바로 첫 승을 신고해 파란을 일으켰다.

2014년 3월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만삭인 아내 대신 처남 케슬러 카레인이 등장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마스터스 역시 처남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선두로 도약한 뒤 사흘 동안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아내가 매니저, 처남이 캐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멘토는 타이거"=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상이다. 아니 동경하는 수준이다. 우즈처럼 대회 최종일 검은 모자에 빨간 티셔츠, 검정색 바지를 입고 출격한다. "우상인 우즈의 파워를 전달받기 위해서다"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후원사 나이키가 우즈만 빨간 옷을 입도록 조정하자 오거스타내셔널의 진달래를 떠올리는 핑크 컬러를 선택했다.

우즈처럼 스타성을 갖고 있다. 2014년과 2016년 라이더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라이더컵에 두차례 출전해 6승2무1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올렸고, 2016년 싱글매치에서는 특히 '유럽의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홀 차로 꺾고 포효하는 등 독특한 세리머니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국은 사실 리드의 뛰어난 승부 근성을 앞세워 유럽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패트릭 리드(왼쪽)의 우상은 타이거 우즈다. 2016년 라이더컵 당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패트릭 리드(왼쪽)의 우상은 타이거 우즈다. 2016년 라이더컵 당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 "징크스의 사나이"= 라이더컵 이후 적-백-청의 야디지북을 갖고 다닌다.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국기가 게양될 때 몸 전체에 소름이 돋은 이후다. 야디지북 이외에도 미국의 성조기 디자인을 옷, 캐디백에 응용한다. 윈덤챔피언십 우승 이후 '3번' 공으로만 플레이하는 징스크를 더했다. 가방에는 공이 12개, 마커는 1927년에 주조된 25센트짜리 동전을 사용한다.

주머니에는 정확하게 여섯 개의 티를 갖고 다닌다. 티가 부러질 경우에는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여섯 개를 채운다. 텍사스 카우보이의 피를 이어받았다. 어딜 가든 카우보이 부츠를 즐긴다. 잠깐 커피를 사러 나갈 때도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뒤 부츠를 신는다. 쉼 없이 대회에 출전하는 강철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을 즐기는 에너자이저다.

▲ "자신감인가, 오만인가"= 그린재킷을 입고도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마스터스 챔프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선수"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말 실수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4년 캐딜릭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직후 "우즈와 전설적인 골퍼들을 제외하고는 나처럼 한 선수가 없다"면서 "나는 실력으로 전 세계 '톱 5' 선수"라고 했다. 당시 리드의 세계랭킹은 20위에 불과했다.

가족과는 의절한 상황이다. 네 살 연상인 저스틴과의 결혼을 반대한 부모님과 관계가 틀어졌다. 가족 문화를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리드가 인기 없는 까닭이다. 2014년 US오픈에서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부모와 여동생을 코스에서 쫓아내는 돌출 행동을 했다. 저스틴이 경찰을 불렀다는 후문이다. 리드의 부모는 오거스타 근처에 거주하고 있지만 마스터스에 갈 수 없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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