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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래의 현장에서] "KLPGA투어의 바람직한 OB 프리 운동"

최종수정 2017.06.22 08:02기사입력 2017.06.22 08:02

올해 KLPGA투어는 'OB 프리 운동'으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더해져 흥행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웃오브바운즈(OB) 말뚝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불고 있는 새 바람이다. 올해 들어 'OB 프리 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실제 지난 12일 제주 엘리시안골프장에서 끝난 S-OIL챔피언십은 'OB 청정코스'에서 펼쳐졌다. 다음달 2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 역시 OB 말뚝을 볼 수 없다. "흰색 페인트 값이 줄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아일랜드골프장에서 열리는 비씨카드ㆍ한경레이디스컵은 4번홀(파5)과 6번홀(파5) 등 딱 두 곳에만 OB 표시가 있다. "코스 특성상 안전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진하 KLPGA투어 경기위원장은 "선수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 최대한 OB지역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골프의 진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은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지구촌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권장사항이기도 하다. 골프는 자연을 극복하면서 인생을 배우는 종목이다. 인위적인 말뚝으로 골프 정신을 훼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OB말뚝이 사라질 경우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경기지연이다. 그동안 KLPGA투어가 'OB 프리'에 고심했던 이유다.

하지만 기우에 그쳤다. 올해는 오히려 예년보다 빨라졌다. OB 말뚝을 제거하는 대신 선수들이 경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KLPGA투어는 아웃오브포지션(out of position)과 랜덤타이밍(random timing) 등 슬로플레이와 관련된 시스템을 철저하게 적용해 플레이 속도를 개선했다. 팀장급 경기위원 2명이 특정 홀에 머무르지 않고 순찰하는 로버(rover) 레프리를 도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선수들은 빨리 걷고, 조금 늦었다 싶으면 뛰기까지 한다. '스피드업'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태도와 행동이 확실히 달라졌다.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과 비교해 플레이가 늦다"는 편견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초청선수로 한국여자오픈에 나선 'US여자오픈 챔프' 브리타니 랭(미국)은 "한국 선수들의 빠른 플레이가 인상적"이라고 했다. KLPGA투어가 변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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