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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골프세상] "골프채 원가는 얼마나 될까?"

최종수정 2018.03.13 09:14기사입력 2018.03.13 09:14

미국 마이골프스파이는 드라이버의 순수 부품 원가가 96달러라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골프스파이는 드라이버의 순수 부품 원가가 96달러라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골프스파이(Mygolfspy)가 드라이버 원가를 공개했다.

"소비자가 500달러(54만원) 모델의 순수 부품 원가는 96달러(10만원)"라는 발표다. 도매가 350달러(38만원), 제조사는 무려 254달러(27만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뉘앙스다. 숫자상으로는 맞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부품만으로 드라이버를 만들 수는 없다.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유통비, 광고선전비, 물류비 등이 더 들어간다. "아주 높은 마진은 아니다"라는 의미다.

골프채 뿐만 아니라 골프공과 골프화, 어패럴 등 대다수 공산품은 같은 구조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소재 가격만 생각한다면 평생 아무 것도 구매할 수 없다. 글로벌 골프용품사들은 실제 운영 위기에 처해 도산하고, 속속 M&A시장에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도매가 350달러 짜리를 500달러에 판매해 개 당 150달러(16만원)의 이익을 내는 소매상이 문제"라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소매상은 그러나 권장 소비자가 500달러에 그대로 물건을 팔지 않는다. 최소한 15~20% 인하를 하기 때문에 보통 430달러(46만원)에 살 수 있다. 보통 70달러(7만원)의 마진을 먹는다는 이야기다. 소매상 역시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특별히 높은 이윤은 아니다. 팔다 남은 재고를 정리하기 위한 진부화 비용을 계산하면 이익률은 1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미국의 대형 골프샵들까지 문을 닫는 이유다. 국내 골프샵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열악해지는 상황이다. 골프샵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소프트 굿이나 계절이 지난 제품들을 싸게 매입해 섞어서 팔 수밖에 없다. 대형업체의 경우 대량 매입을 통해 메이커에서 할인 구매를 시도하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필요하다. 금융비가 추가된다.

필자가 골프용품업계에 입문한 1980년대 말에는 일부 소매상이 빌딩을 사는 등 수입이 좋았다. 이제는 소매상으로 살기가 어렵다. 거의 모든 가격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은 발품을 팔아 최대한 비용을 절약한다. 간혹 골프를 좋아하는 퇴직자가 "퇴직금으로 골프샵을 하면 어떻겠냐"는 자문을 구한다. 소비자는 현명하고, 경쟁은 치열하고, 마진은 박하다. 밥 사주면서 말리고 있는 중이다.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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