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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골프세상] "내기골프의 개똥철학"

최종수정 2018.06.19 07:12기사입력 2018.06.19 07:12

내기골프는 짜릿하면서도 열받지 않는 수준이 딱 좋다.
내기골프는 짜릿하면서도 열받지 않는 수준이 딱 좋다.



"내기는 가볍게."

국내 골퍼는 유독 내기를 즐긴다. 스트로크를 비롯해 홀 매치, 여러가지 방식의 스킨스, 뽑기 등 필자가 아는 것만 수십가지다. 카트에 아예 '빼먹기 툴'을 비치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캐디피가 출발점이다. 평균 12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라운드가 끝나는 동시에 캐디에게 현금으로 지불한다. 1인당 3만원이다. 다양한 내기가 캐디피를 만드는 방법으로 직결되는 셈이다.

내기는 사실 '약방의 감초'다.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동기부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프로골퍼와 달리 아마추어골퍼는 집중력에 따라 스코어가 천차만별이다. 내기가 약간의 긴장감을 발생시키고, 전략을 도모하는 동력이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적당한 선에서다. 단위가 커지면 도박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나는 기본적으로 내기를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한국의 '정(情) 골프'는 약자를 배려한다. 바로 관용과 중용이다. 멀리건과 첫 홀 '올 파', 오케이(컨시드)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는 눈감아 주거나 혹은 묵인한다. 일본이나 미국의 정확함을 추구하는 골프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당연히 틀린 것이지만 "서로 불편함이 없다"는 정신을 고려하면 된다. 일종의 문화라고 치자.
게임 역시 일방적으로 돈이 몰리지 않도록 고도의 장치가 숨어 있다. 이를테면 스킨스게임의 'OECD'다. 특정인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본인이 낸 돈을 회수한 이후에는 아웃오브바운즈(OB)나 벙커, 워터해저드, 트리플보기, 3퍼팅 등이 나올 때마다 벌금을 내는 규칙이다. 경기 후 일정액을 돌려주는 '캐시백'도 마찬가지다. 그 와중에 몇 만원 더 챙기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내기골프는 지는 게 이기는 거다. 과도한 승부욕은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남는다. "나는 철저하게 규칙을 지키고, 상대방에게는 관대한" 매너가 친구를 만든다. 외국인과 플레이할 때의 내기는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무례나 부정부패를 떠올릴 수 있다. 골프는 일단 잘 치는 게 최고다. 아무리 방식을 개선해도 고수를 이길 수는 없다. 부지런히 연습해서 따자. 그리고 나눠주자.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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