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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이보미 "다음 목표요? 20승이요"

최종수정 2015.12.16 20:46기사입력 2015.11.05 11:17

골프는 나의 행복 "웃으니 복이 오네요",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 등 월드투어로 영역 확장

이보미가 시즌 5승을 쓸어 담는 출중한 기량은 물론 깜찍한 외모와 깔끔한 스타일로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일본 열도가 '이보미 열풍'으로 뜨겁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아 1억8930만엔(17억8560만원)을 벌어들여 이미 시즌 최고 상금을 경신했다. '보미짱'의 인기가 골프를 넘어 각종 잡지 표지 모델 장식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아사히신문이 진행한 한국인 선호도 조사에서 운동선수 가운데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이보미의 '일본 정복기'가 궁금해 지난 1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4승을 올렸고, 2010년 상금퀸에 등극하자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첫 해 성적은 초라했다. '톱 10' 진입이 4차례, 상금랭킹 40위(72만1708엔)에 그쳤다. 적응이 필요했다. "페어웨이가 좁았고, 나무까지 촘촘해 한국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며 "특히 포대그린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실패가 '약(藥)'이 됐다.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고, 2012년 3승을 시작으로 2013년 2승, 지난해 3승, 올해 5승을 사냥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지난 연말에는 특히 롱퍼팅 훈련에 공을 들여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린적중률 1위(73.79%)와 평균 퍼팅 수 1위(1.75개), 평균타수 1위(70.27타) 등 기록상으로도 '넘버 1'이다. "첫 해 고생이 오히려 교만한 마음을 버리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 "언제나 스마일퀸"= 이보미의 가장 큰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는 습관이다. 아예 '스마일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JLPGA투어에서는 외국인선수지만 매 대회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닐 정도로 일본 선수보다 더 인기가 높은 이유다. "예쁜 얼굴은 아닌데 주위에서 호감형이라고 한다"며 또 배시시 웃었다.
깜찍한 외모에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가미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이보미의 패션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팬이라며 음식값을 받지 않는 식당 주인들까지 생겼다. 가징 기억에 남는 팬이 현재 팬클럽 회장이다.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대회를 따라다닌다"며 "우승을 하면 저보다 더 기뻐하신다"고 소개했다.


▲ "골프는 희망"= 골프는 가족을 이어준 '다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가족이 경기도 수원과 강원도에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처럼 살았다. 상금을 벌면서 지금은 온가족이 수원에 모였다. "화목하게 지내는 게 꿈이었다"는 이보미는 "골프는 그 꿈을 이루게 해줬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아버지 이석주씨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 첫 스승이자 딸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바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꼭 상금퀸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그래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었다. 대신 이를 악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훈련에 매진해 손에 굳은 살이 생겼고, 올해 결실을 맺었다. "하늘나라에서 많이 기도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 "35세까지, 20승 GO~"=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올해는 일본 무대에 전념했다. 2위 테레사 루(1억3350엔ㆍ대만)와 5580만 엔 차이로 격차가 벌어져 사실상 상금퀸을 예약했다. 당연히 여기에 안주할 이보미가 아니다. JLPGA투어 사상 초유의 2억 엔 돌파를 목표로 추가했다. "1승만 더하면 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면 남녀 통틀어 시즌 최고 상금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내년에는 국내 골프팬들을 위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자주 출전하고,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를 중심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게획이다. 55세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줄리 잉스터(미국)가 롤 모델이다. "35세까지 20승을 채우는 게 꿈"이라면서 "은퇴 이후에는 골프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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