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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만난 사람] "서비스는 100점이 없다" 강지영 베어즈베스트청라 대표

최종수정 2016.12.21 16:57기사입력 2015.12.09 11:21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서비스는 100점이 없다."

강지영 베어즈베스트청라 대표(61ㆍ사진)의 경영철학이다. 골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일 새벽 4시30분에 출근해 코스 곳곳을 돌아보고, 레스토랑을 점검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는 까닭이다. 한국여자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악명 높은 난코스를 연출한데 대해서도 "스폰서와 선수들이 메이저에 걸맞는 수준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지난 5일 '워크홀릭'으로 소문난 강 대표를 만났다

▲ "호텔이야, 골프장이야?"= 서비스 정신의 출발점은 호텔이다. 일본 동화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쌍용건설에 입사했다가 1988년 롯데건설로 이동해 호텔 객실판촉부와 인연을 맺어 소비자와 직접 교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후 해외사업부와 주택사업부, 홍보실 등을 두루 섭렵했지만 골프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게 아이러니다.

하지만 2011년 골프장을 맡아 인, 허가와 코스 마무리 공사, 준공검사를 소화하는 등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했다. "30년간 골프를 쳤지만 운영에 대해서야 뭘 알겠습니까"라는 강 대표는 "다만 호텔이나 골프장 모두 사람을 상대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용객들의 니즈를 최대한 수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평소 내가 받고 싶었던 서비스를 떠올리면 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베어즈베스트청라는 잭 니클라우스가 전 세계에 설계한 코스 가운데 베스트홀들을 엄선해 옴니버스 스타일의 27개 홀로 조성했다.

▲ "목표는 프리미엄 퍼블릭"= 베어즈베스트청라가 바로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명코스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전 세계 290개 가운데 15개국에서 베스트홀들을 엄선해 옴니버스 스타일의 27개 홀로 조성했다. 아시아와 호주권을 상징하는 오스트랄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아메리카 등 3개의 9홀 코스에서 각 대륙의 서로 다른 독특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애틀랜타에 이어 베어즈베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한 세번째 골프장으로 2012년 개장 초기부터 유명세를 탔다. 페어웨이를 켄터키 블루그래스로 시공해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했고, 니클라우스의 의도를 간파해야 하는 전략적인 홀들이 펼쳐져 짜릿한 승부욕을 자극한다. 여기에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 인근에 위치한 탁월한 접근성이 가세했다. 최근 코스 내 주택부지 1차 분양 119세대가 완판됐을 정도다.

▲ "모르면 묻는다"= 코스를 걷던 강 대표가 갑자기 무전기를 들더니 코스관리과에 "워터해저드 옆 그물망 쓰러졌는데 지금 당장 보수해"라고 지시했다. 급한 성격이다. "모르면 묻고, 잘 아는 사람 데려다 근무시키고,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해결한다"는 지론이다. 골프장 CEO 취임 3년 만에 이례적으로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ㆍ박정호) 북부지역협의회장에 발탁된 이유다.

"처음에는 귀동냥 하러 부지런히 선배 CEO들을 찾아 다녔다"며 " 장인들의 경험이 수목과 그린, 병충해 등 코스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오선효 총지배인 스카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망주였지만 2004년 자동차사고로 선수생활을 접었고,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와 골프장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오 총지배인의 선수로 얻은 노하우가 프리미엄코스를 유지하는 동력이 됐다"고 소개했다.

강지영 베어스베스트청라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골프장을 찾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골프장은 그린이 생명"= 대회 이야기가 다시 화제가 됐다. 지난해 김효주(20)의 한국여자오픈 우승 스코어는 2언더파, 올해 박성현(22)은 최종 4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치고서도 우승(1오버파)을 차지했다. 지난 9월 안병훈(24)은 신한동해오픈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린이 빨라 유럽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았다"며 코스 세팅에 대해 극찬을 했다.

"사실 코스관리 차원에서 65mm 러프와 그린스피드 3.6을 유지한다는 건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라며 "메이저의 무게감을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3개월 전부터 러프를 기르면서 이용객들에게는 사전에 안내하는 등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강 대표는 "그린이 작은 니클라우스의 코스 특성상 컵 존을 지정하기가 아주 어려웠다"며 "사후 관리까지 오랫동안 속을 태웠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불황의 돌파구는 자생력"= 베어즈베스트청라는 지난해 이미 국내 10대 뉴코스 등 갖가지 상을 수상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지난 10월 아시아 최초로 프레지던츠컵이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열릴 당시에는 이명박 전(前)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VVIP가 연일 골프장을 찾아 '프리미엄 퍼블릭'의 명성을 과시했다.

강 대표는 "개장 후 불과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온라인 회원 수가 1만5000명을 넘었다"며 "3.1절 이벤트 등 크고 작은 마케팅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잔 술을 파는 등 색다른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항공사 마일리지제도를 롤 모델 삼아 실적에 따라 로열과 다이아몬드 등 등급제를 통해 단골 손님(?)을 늘리는 등 꾸준히 '묘수'를 찾고 있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역발상'도 큰 몫을 했다. 다른 골프장에서는 적자를 이유로 외주를 주는 클럽하우스 식당 음식 메뉴를 오히려 강화해 매출을 올렸다. 최근 국내 골프장의 불황에 대해 염려하는 시각에 대해 "500개 시대를 맞아 그린피 인하 등 출혈 경쟁만으로는 어차피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며 "값이 싸면 한 번 오는데 그치지만 만족도를 높이면 영원한 고객이 된다"는 길을 제시했다.


청라(인천)=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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