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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메이저 2연승' 김하늘 "U턴 안하길 잘했죠"

최종수정 2017.05.30 08:04기사입력 2017.05.30 08:04

상금과 평균타수, 대상 등 1위 질주, 우승 비결은 '퍼팅과 자신감', "목표는 3승과 첫 타이틀방어"

일본에서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한 김하늘은 "2011년에 이어 제2의 전성기가 온 것 같다"고 환호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제2의 전성기."

'미소퀸' 김하늘(29ㆍ하이트진로)이 싱글벙글이다. 일본에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사이버에이전트레이디스를 제패해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 7일 살롱파스컵에서는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2주 연속 우승으로 통산 5승째, 메이저 2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작성했다. 지난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활짝 웃었다.

▲ "18전19기가 출발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8승의 간판스타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KLPGA투어 상금퀸에 오른 뒤 201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입성했다.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선택했지만 초반 '컷 오프'의 수모를 당하는 등 성적을 내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유의 미소가 사라졌다.

"환경이 다른 곳에서 성공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너무 힘들어서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19개 대회 만에 가까스로 JL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2승을 수확했고, 올해는 10개 대회에서 벌써 2승이다. "국내 무대로 복귀했으면 큰 일 날 뻔했다"면서 "2011년(3승)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 "짠물퍼팅의 힘"= 3년 만에 일본 열도를 정복한 상황이다. 30일 현재 다승을 비롯해 상금랭킹(6058만엔)과 평균타수(70.75타), 대상 포인트(224.5점) 등에서 모조리 1위를 접수했다. 지난 14일 호켄노마도구치레이디스에서 4위를 차지해 3주 연속 우승이 무산된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다.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며 "지금의 경기력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자랑이다.
무엇보다 퍼팅이 좋아졌다. 짧은 거리는 대부분 놓치지 않는다. 평균퍼팅 2위(1.75개)에 파 세이브율 1위(87.50%), 지난겨울 하루 2시간씩 퍼팅 훈련에 공을 들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퍼팅을 할 때 일정한 리듬이 생기면서 스트로크가 견고해졌다"는 김하늘은 "퍼팅이 살아나면서 매 라운드 적어도 1타씩은 세이브하는 것 같다"며 "우승의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늘이 팬들하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마음도 착한 하늘씨"= 일본 무대는 부상이 짭짤하다. 자동차와 고급시계, 지역 특산물 등이 쏟아진다. 살롱파스컵 우승 당시에는 상금 2400만엔(2억4000만원)과 8000만원 상당의 벤츠 자동차를 받았다.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18번홀 그린에 전시한 자동차를 보고 '너무 예뻐서 탐난다'고 농담을 했다"면서 "내가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회상했다.

욕심이 났지만 결국 기부를 선택했다. JLPGA에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판매 금액을 지진 피해자를 위해 출연하기로 했다. 외국선수들이 보통 자동차를 직접 타거나 팔아서 현금화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 비추어 김하늘의 '통 큰 기부'다. "지금까지 5대의 자동차가 생겼는데 전부 기부를 했다"며 "나는 집도, 주차장도 없는 선수"라는 농담을 건넸다.

▲ "목표는 3승, 그리고 타이틀방어"= 일본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시점이다. 2주 연속 우승, 특히 메이저 2연승은 처음이다. "연초 올해 목표는 3승이었다"면서 "초심을 지키고, 지금의 마음가짐과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주 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지난주 치른 리조트트러스트레이디스에선 공동 18위에 올랐다. 최종일 3언더파를 쳐 3승 사냥을 위한 샷감을 조율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판 계획을 소개했다. 오는 7월13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이다. 김하늘의 또 다른 타깃은 타이틀방어다. "국내에서 8승, 일본에서 5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타이틀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다"며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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