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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아멘코너 "인디언의 저주는 어떡하지?"

최종수정 2018.04.05 09:47기사입력 2018.04.05 09:46

오거스타내셔널 최대 승부처 11~13번홀, 12번홀은 매년 이변 속출 '마의 홀' 악명

조던 스피스는 2016년 마스터스 최종일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보기 참사'를 당해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조던 스피스는 2016년 마스터스 최종일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보기 참사'를 당해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멘코너(Amen Corner)'.

5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100만 달러)의 최대 승부처다. 바로 11~13번홀이다. 12번홀은 특히 '인디언의 저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2016년 조던 스피스(미국)의 '쿼드러플보기 참사'가 출발점이다. 최종일 공이 두 차례나 물에 빠지면서 4타를 까먹어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날렸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궁금한 이유다.

▲ 12번홀 "인디언의 영혼이 산다"= 전장이 155야드에 불과한 파3홀이다. 스피스에게는 그러나 '악몽'이 떠오르는 곳이다. 지난해 최종 4라운드 역시 티 샷한 공이 그린 경사면에 떨어진 뒤 크릭으로 흘러 우승 진군에 제동이 걸리는 등 2년 연속 눈물을 흘렸다. 현지에서는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된 홀"이라며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까지 흘러나왔다.

스피스만 그런 게 아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011년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날 '4퍼트' 더블보기로 자멸했고, 로코 메디에이트(미국)는 2006년 공동선두에서 세 차례나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10타를 쳤다. 1993년 댄 포스먼(미국ㆍ쿼드러플보기)과 1996년 그렉 노먼(호주ㆍ더블보기), 2007년 스튜어트 애플비(호주ㆍ더블보기) 등이 '불운의 아이콘'이다.
톰 웨이스코프(미국)가 하이라이트다. 1980년 첫날 5개의 공이 물에 들어가면서 무려 13타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역대 최악의 스코어다. 마스터스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하는 아픔으로 남았다. 제프 매거트(미국)는 2003년 퀸튜플보기(8타)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최다승(6승)의 주인공 잭 니클라우스(미국)이 1964년 생크를 냈다는 게 재미있다. 다행히 보기로 틀어막았다.

'아멘코너'는 1958년 허버트 워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자가 재즈 밴드 연주곡 '샤우팅 앳 아멘코너'에서 힌트를 얻어 명명했다. 첫 홀인 11번홀(파4)은 페어웨이 왼쪽의 호수를 피하는 티 샷의 정교함이, 12번홀은 그린 앞 개울과 뒤쪽 벙커 사이 좁은 공간에 공을 떨어뜨리는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수적이다. 마지막 13번홀(파5)은 '2온'이 가능해 버디나 이글을 잡을 수 있다.

'인디언의 저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12번홀(파3) 전경.
'인디언의 저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12번홀(파3) 전경.


▲ 오거스타 완전정복 "동력은 '정타(正打)'"= 니클라우스를 비롯해 타이거 우즈(미국 ㆍ4승)와 필 미켈슨(미국 ㆍ3승) 등 마스터스에 유독 강한 역대 챔프들은 모두 그린 주위에서 공을 높이 띄워 곧바로 세울 수 있는 '롭 샷'의 달인들이다. 스피스는 2015년 '짠물퍼팅'을 앞세워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18언더파 270타)을 작성했다. 마스터스 우승 키가 정교한 쇼트게임이라는 이야기다.

우즈는 실제 2005년 최종일 16번홀(파3) '매직 칩 샷'으로 네번째 그린재킷을 입는데 성공했다. 그린 오른쪽 러프에서 샷한 공이 홀 8m 지점에 떨어진 뒤 90도로 꺾이면서 경사를 타고 그대로 홀인됐다. 미켈슨은 2004년 18번홀(파4)에서 '신기의 클러치 퍼팅'을 연출했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연장전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5.4m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아마추어골퍼들이 죽기 전에 꼭 라운드하고 싶다는 대표적인 '버킷 리스트(bucket list)'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1930년 인디언 농장 45만평을 사들여 코스디자이너 앨리스터 매킨지와 함께 조성했다. 1년에 무려 6개월을 휴장하는 철저한 코스 관리로 마치 마스터스를 위해 존재하는 코스 같다. 디봇 하나 없는 카페트 페어웨이를 자랑하는 배경이다.

문제는 '유리판 그린'이다. 1m 내리막 퍼팅한 공이 홀 앞에서 멈출듯 하다가 밖으로 굴러 나갈 정도다. 우즈가 1997년 우승 당시 대회 최저타(18언더파 270타)를 수립하자 대대적인 코스 개조에 나섰고, 그린이 점점 빨라지는 동시에 경사가 심해졌다. 2006년 미켈슨의 우승 스코어가 7언더파로 떨어지자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직 신(神)만이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마스터스가 2018년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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