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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그린 밖에서 퍼터 쓰면 텍사스 웨지"

최종수정 2018.07.11 08:04기사입력 2018.07.11 08:04

그린 밖에서 퍼터를 사용할 때는 공이 놓인 상황과 홀까지의 거리를 잘 판단해야 한다.
그린 밖에서 퍼터를 사용할 때는 공이 놓인 상황과 홀까지의 거리를 잘 판단해야 한다.



'텍사스 웨지(Texas Wedge)'.

미국인 친구가 라운드 도중 "라이가 나빠서 어프로치로 텍사스 웨지를 쓸거야(Since the lie is bad, I'll use a Texas Wedge for my approach)"라고 말했다. 처음 듣는 표현이라서 이해하지 못했다. 텍사스 웨지가 바로 그린 밖에서 퍼터를 사용할 때의 별칭이다(Texas wedge is a golf slang term for the putter, when used someplace other than the green). 퍼터를 선택하겠다는 이야기다.

현대 골프이론을 정립한 미국 텍사스주 출신 '골프전설' 벤 호건(미국ㆍ1912~1997)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지역 골프장은 사막에 조성돼 건조하고, 그린 주변의 잔디가 거의 없어 공을 띄우는 '웨지 샷(wedge shot)'이나 '칩 샷(chip shot)'을 하면 실수가 많았다. 이 곳 골퍼들이 그린 주위에서 홀을 향해 공을 굴리는 '퍼터 샷(putter shot)'을 즐기는 이유다.

퍼터가 웨지로 변신한 셈이다. 효과는 탁월했다. 웨지보다 오히려 토핑이나 뒤땅 등 미스 샷이 나오는 확률이 적었다. 실제 디오픈(The Open)에 참가한 선수들은 짧게는 7m, 길게는 30m 이상 공을 굴리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표적인 텍사스 웨지 애용자다. 퍼터는 그린에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스코틀랜드 속담에 "그린 근처 역시 퍼팅이 최상의 치핑이나 피팅보다 낫다(As a general rule, when you're around the putting green you should favor putting over chipping, and chipping over pitching, when those options exist)"는 명언이 있다. 공이 모래(sandy soil)나 진흙(muddy soil), 나뭇잎(loose leaves) 등 라이가 좋지 않은 상태라면(poor lies) 무조건 퍼터가 유리하다.

그린까지 잔디가 잘 깎여있고 순결이거나 공이 함몰된 곳, 디봇(small depressions or holes)에 빠져 있는 경우, 풀이 없는 맨땅에 그린까지 업&다운이 심한 경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벙커 샷 역시 가능하다. 턱이 낮은 벙커(shallow bunker)에서는 퍼터로 때리는 게 나을 수 있다. 참고로 그린 밖에서 퍼터로 샷을 하면 퍼팅 수로 카운트하지 않아 '노 퍼트(no putt)'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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